2023년~2024년을 뜨겁게 달군 대작,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책)》은 10년 넘게 이어진 서사의 대단원을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팬들과 평론가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애니메이션을 넘어 인간 존재와 자유, 전쟁의 의미를 묻는 깊이 있는 메시지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진격의 거인》 완결 극장판의 줄거리, 역사적·상징적 배경, 그리고 작품 전반에 대한 총평을 통해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극장판 완결 줄거리 요약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은 2023년 11월 방영된 《더 라스트 어책 - 완결편 Part 2》를 끝으로 공식적으로 시리즈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기존 TV판과 달리 더 짜임새 있는 서사와 감정선을 구성해, 원작 팬과 신규 관객 모두에게 깊은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줄거리는 '지구를 쓸어버리는 지구력 행진', 즉 '지축의 포효'라 불리는 엘런 예거의 결정적 행보에서 시작됩니다. 엘런은 모든 거인의 힘을 흡수한 '창시 유미르'와의 계약을 통해, 인류 외부의 세계를 파괴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 계획은 엘런이 마레국의 침공으로부터 파라디 섬을 보호하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이었으며, 이에 아르민, 미카사, 라이너, 피크 등 생존한 주요 캐릭터들은 엘런을 막기 위한 최후의 작전에 돌입합니다.
극장판은 기존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인물 간의 심리 변화와 긴장감을 더욱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특히 미카사의 감정선, 아르민의 고뇌, 라이너의 속죄 등은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결말에서는 엘런이 친구들에 의해 결국 최후를 맞이하고, 유미르 또한 미카사의 선택을 통해 해방되며 수천 년 이어온 '거인의 저주'는 마침표를 찍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세월이 흐른 후 엘런의 무덤을 찾는 후손들의 모습이 등장하며, 전쟁과 기억, 그리고 평화의 가능성에 대한 여운을 남깁니다. 극장판은 감각적인 연출과 강렬한 음악, 세밀한 작화로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과 역사적 배경 (결말)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판타지/액션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제작 초기부터 전쟁, 인종차별, 국가주의, 자유와 억압이라는 실제 사회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반영해왔습니다. 엘런이 선택한 ‘전체를 죽여서 우리만 살아남는다’는 방식은 극단적 민족주의와 전체주의의 상징이기도 하며, 이 작품은 그 선택의 무게와 결과를 철저히 그려냅니다.
특히 ‘거인의 힘’이라는 설정은 핵무기와도 유사한 절대적 권력을 상징하며, 이를 둘러싼 권력의 이동, 통제, 오남용은 실제 역사에서의 군사력 경쟁과도 연결됩니다. 엘런과 유미르의 관계는 신화 속 창조주와 피조물, 혹은 억압과 해방의 은유로 해석되며, 진격의 거인이 단순히 ‘괴물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억압받은 자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억압의 순환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작품 전체는 제2차 세계대전, 냉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등 실제 역사에서 반복되었던 '우리 대 그들'의 구조를 극화한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는 인터뷰에서 "인간이 인간을 구분짓고 죽이는 것은 현실 속에 항상 존재해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격의 거인은 이러한 세계를 통찰하며, "진정한 자유는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집니다.
작품 총평: 인간과 자유의 이야기 (의미)
《진격의 거인》 완결판은 액션, 감정, 메시지의 균형을 훌륭하게 유지한 21세기 애니메이션 명작입니다. 단순한 영웅 서사를 넘어, 모든 인물에게 ‘선과 악’의 이분법이 아닌 입장과 관점의 차이를 부여하며, 관객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엘런은 구원의 영웅이면서 동시에 파괴의 괴물이 되며, 미카사는 사랑과 정의 사이에서 무거운 선택을 합니다. 아르민은 지혜로 평화를 꾀하지만, 때로는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각 인물의 갈등은 단순한 캐릭터 플레이를 넘어, 인간 내면의 딜레마와 책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연출 측면에서도 완결판은 뛰어난 평가를 받습니다. 초반 시즌의 긴장감 있는 전투씬과는 달리, 후반부에서는 심리전과 감정선에 집중해 극적인 몰입을 유도하며, OST인 "Under the Tree", "To You, 2000 Years From Now" 등은 서사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자유란 무엇인가’, ‘누가 괴물인가’를 끊임없이 되묻습니다. 결말에서 거인의 저주가 사라진 이후에도, 인간은 또 다른 무기를 만들고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바뀌지 않는 한 평화 또한 지속되지 않는다는 냉철한 시선을 보여주며, “희망과 회의의 공존”이라는 독특한 여운을 남깁니다.
《진격의 거인 완결판》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 전쟁, 권력, 자유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걸작입니다. 극장판이라는 포맷 속에서 서사의 밀도를 더욱 강화하고, 강렬한 감정과 상징을 통해 마무리된 이 작품은 ‘2020년대 애니메이션의 정점’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당신이 이 작품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 바로 그 진심을 마주할 시간입니다.